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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장, 스펙 안 볼게요”…구인난에 절박한 美 기업들

HawaiiMoa 0 360 2021.11.07 07:45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CVS 약국.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구인난에 허덕이는 미국 기업들이 채용 문턱을 대폭 낮추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노동 수요가 지원자 수보다 많은 시장에서 기업들이 인력을 끌어오기 위해 지원 자격 요건을 완화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용제품 소매업체 더바디샵은 구직자들에 대한 학력 요건과 신원조회 절차를 없앴다. 이 회사는 2019년 한 물류센터에서 계절노동자(계절적 사업에 고용된 근로자)를 뽑을 때 학력 및 경력 조건은 물론 신원조회와 마약검사 절차까지 없앤 이른바 ‘열린 채용’을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그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미국을 덮친 이후 노동력이 부족해지자 이를 확대 적용한 것이다.

이를 통해 지난 9월 중순 소매·창고 분야 계절노동자 733명과 80명의 정규직이 ‘열린 채용’으로 선발됐다.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들이 받은 질문은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자격이 있는지’와 ‘25파운드(11.3㎏)의 무게를 들 수 있는지’ 뿐이었다.

대형 약국 체인 CVS헬스도 올해 대부분의 신입사원 채용 공고에서 고교 졸업 요건을 삭제했다. 대졸 구직자는 평균 학점을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제프 랙키 CVS 인력담당 부사장은 WSJ에 “높은 학점이 항상 우수한 성과로 이어지진 않았다”며 “필요 없는 조건은 잘라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백만명의 구직자들은 과거 도전할 수 없던 일자리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2019년 1월 보험 영업사원 채용광고의 42%는 대졸 이상 학력을 필수 조건으로 제시했지만 올 9월에는 26%까지 낮아졌다. 노동시장 분석업체 EMSI는 현 상황이 지속되면 향후 5년간 대학을 나오지 않은 구직자에게 140만개의 일자리가 더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변화가 대졸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실업률 격차를 줄일 수도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고졸 근로자의 실업률은 9월 5.8%에서 지난달 5.4%로 0.4% 하락했다. 반면 대졸 실업률은 2.5%에서 2.4%로 0.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제이슨 티스코 미 상공회의소 교육인력센터 부소장은 “많은 고용주들이 학위가 아닌 기술 기반 채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는 소외됐던 이들을 노동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경쟁사에 인재를 뺏기지 않으려 채용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다든레스토랑은 올해 구직자가 신청 5분 만에 면접 일정을 잡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일부 직종에서 즉석 채용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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