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경제 성공담"< WSJ>
시진핑 방북에 경제성장 조명…러중 지원 덕 제재 무색
NYT "팬데믹 때 사회통제 후 우크라전으로 경제에 활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을 찾은 7일(현지시간) 미국 유력 매체들이 북한 경제의 호황을 주목했다.
미국의 유력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경제적 성공담의 주인공은 바로 북한"이라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빠른 경제 성장 속도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8월 한국은행이 추정한 2024년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6조9천654억원으로 전년(35조6천454억원) 대비 3.7% 늘었다. 이는 8년만에 가장 큰 폭의 성장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초 평양 화성지구 4단계 건설을 1년만에 마무리해 주택 1만 세대를 준공했다. 1만 세대는 같은 기간 로스앤젤레스나 시카고의 신규 주택 수보다 많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에서 수십년간 북한 경제를 연구한 스테판 해거드 교수는 북한 경제력이 김 위원장 집권 약 15년만에 최고조에 달했다며 아버지 김정일 재임 시절을 뛰어넘는다고 강조했다.
해거드 교수는 김 위원장에게는 어느 정도 운도 따랐다면서도 "이렇게 가난한 나라가 이룬 놀라운 성과"라고 추켜세웠다.
이 같은 호황은 북한을 드나드는 외국인들의 피부에서도 체감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WSJ에 따르면 북한 전문 여행사 영파이오니어 대표인 로완 비어드는 그간 100번 넘게 북한을 방문했지만 최근 몇년만에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 놀라운 경험을 했다.
그간 택시를 타기 위해 오랜 시간 대기했지만 이번에는 북한인 통역사가 차량 호출 애플리케이션 '삼흥'을 이용해 택시를 불렀고 몇 분 만에 차량이 도착했기 때문이다.
최근 방북한 외국인들은 평양 시내의 최근 경제 상황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평가 받던 북한의 기존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WSJ은 5년 전만 해도 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경이 폐쇄되고 북한의 주요 교역국인 중국과의 거래가 급감하며 큰 궁지에 몰린 듯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2021년초 북한 최대 정치 행사로 꼽히는 노동당 제8차 대회 개회사를 통해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했다"며 경제 실패를 자인하기도 했다.
다만 WSJ은 북한이 스스로 경제를 회복한 것은 아니라며 러시아와 중국이라는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2022년 발발한 우크라이나전은 북한에 경기 침체 반전 기회까지 선사했다.
한국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2023년 여름부터 지난해 여름까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해 100억 달러(약15조3천150억원) 이상을 손에 넣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의 2024년 실질 GDP가 36조원대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북고위관리를 역임한 정박은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 구축은 북한이 가장 원했던 큰 이득"이라며 "북한 정권은 그 어느 때보다 부유해졌다"고 짚었다.
북한 경제 성장에는 오랫동안 깊은 관계를 맺어온 중국의 역할도 컸다.
유엔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중 월간 교역량은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북한의 디지털 경제 발전을 이끈 첨단 기기들은 중국산 부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WSJ은 평양을 제외한 북한 대부분의 지역은 여전히 가난하며, 유엔은 2천600만명의 북한 주민 중 절반 정도가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북한은 한국 드라마를 배포하는 것 자체로도 사형에 처할 수 있는 세계 최악의 인권 탄압 국가 중 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북한 경제의 환골탈태를 별도의 기사로 전했다.
NYT는 이날 북한이 '기적적인 변화'를 이뤘다면서도 "김 위원장은 팬데믹을 이용해 사회 통제력을 무자비하게 강화했다. 그 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렛대로 삼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