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소맥에 2차 치킨까지…젠슨황과 총수들 '홍대 불금'
삼겹살 깻잎쌈 먹고 "Go 코리아! Go SK·LG·네이버!" 건배사
시민들과 사진찍고 사인도…"모두가 HBM칩 사랑해" 호응 유도
최태원·구광모·이해진 참석…구광모 고기 굽고 '막내' 역할
"Go 코리아, Go SK, Go LG, Go 네이버!"
지난해 10월 30일 이후 7개월여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만찬을 갖고 피지컬 AI(인공지능) 동맹을 맺었다.
이들은 삼겹살을 소맥과 곁들여 먹고 2차로 치킨까지 즐기는 등 초여름 저녁 홍대입구역 정취 속에서 우의를 다졌다.
5일 오후 6시 52분께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연이어 입장했다.
간단한 악수와 인사를 나눈 뒤 이들이 착석한 식당 가운데 테이블에는 테라 맥주와 참이슬 소주가 나왔다.
구광모 회장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천장에 매달린 휴지통에서 휴지를 뽑아 테이블에 놓는가 하면, 참석자들의 물잔을 채우며 최연소자로서 '막내' 역할을 했다.
그러자 '맏형'인 최 회장이 나머지 이들의 잔에 맥주를 따라주고 함께 목을 축이며 황 CEO를 기다렸다.
곧이어 오후 7시 9분께 식당 밖 인파의 환호성 속에 황 CEO가 탄 검은색 세단이 가게 앞에 멈춰 섰다.
트레이드마크인 검정 가죽 재킷에 검정 바지 차림의 황 CEO가 도착하자, 기다리던 이들이 모두 일어나 밝게 웃으며 반갑게 악수했다.
바로 시작된 식사에서 황 CEO는 일행들에게 맥주를 따라주며 연신 잔을 부딪쳤고, 고추를 쌈장에 찍어 먹기도 했다.
옆에 앉은 이해진 의장이 쌈 싸 먹는 법을 설명해주자 깻잎에 김치, 파채와 함께 삼겹살을 얹어 먹었다.
구 회장은 집게와 가위를 든 채 고기를 굽고 수시로 일어나 휴지를 챙기는 등 모임 내내 막내 역할에 바빴다.
식사 중에는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와 게임 등을 주제로 환담이 이어졌고, 황 CEO가 이 의장의 어깨를 두들기고 구 회장이 황 CEO의 이야기에 크게 웃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황 CEO의 인기는 여전했다. 식사 중 자신을 찾는 손님들이 줄을 서자 기념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느라 한동안 자리를 비워야 할 정도였다.
식사의 흥이 고조되자 가게 사장이 카스 맥주에 소주를 따른 뒤 숟가락을 컵에 치면서 폭탄주를 제조해줬다.
이를 보고 즐거워하던 황 CEO도 이내 이를 따라 잔에 숟가락을 치면서 폭탄주를 만들었다.
황 CEO는 잔을 높게 들고 건배사로 "Go 코리아, Go SK, Go LG, Go 네이버!"라고 외치는 등 영락없는 직장인 회식 분위기가 연출됐다.
잠시 대화를 더 나누던 이들은 식당 밖으로 나와 자신들을 기다리는 시민과 기자들에게 찹쌀 도넛과 함께 SK하이닉스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모티브로 한 과자 'HBM칩'을 나눠줬다.
구광모 회장은 "너무 즐겁게 즐기고 있다. 오늘은 편안하게 친목을 다지는 자리고 다음 주 월요일에 미팅이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구광모 회장을 향해 "굿 프렌드(좋은 친구)"라고 하며 어깨동무했고, 최 회장은 황 CEO의 주량에 대한 질문에 "나보다 잘 마신다"며 웃었다.
시민들의 환호 속에 황 CEO는 "모두 HBM칩을 사랑한다"며 즉석에서 HBM칩 봉지를 뜯어 과자를 먹었고, 일부를 시민들에게 직접 나눠줬다.
구광모 회장이 막간을 틈타 가게 안 손님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동안 황 CEO는 시민들과 만났다.
황 CEO는 "More HBM"을 외치며 시민들의 호응을 유도했고, 시민들도 "HBM"을 외쳤다.
황 CEO는 "한국에 온 것은 비즈니스가 폭발적이기(booming) 때문"이라며 "한국은 매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쌈을 먹은 소감에 대해서는 "매웠다. 고추도 매웠다"고 했고, "소주가 매우 좋다"고도 했다.
2시간에 걸친 자리를 파한 뒤에는 이해진 의장이 '골든벨'을 울리고 네이버페이로 가게 전체 손님들 식사비를 결제했다.
황 CEO가 "네이버가 모두를 위해 다 산다"고 박수를 유도하자, 손님들 모두 박수를 치며 "네이버!"를 연호했다.
황 CEO가 가게에 기념 사인을 남기고 일행이 앉았던 테이블에도 사인한 뒤 모든 일행이 인근의 BBQ 치킨으로 이동해 2차 자리를 이어갔다.
노래방과 치킨집을 2차 자리 후보로 고민하던 중 황 CEO 측이 치킨집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요일 밤의 흥겨운 분위기는 2차 자리에서 더욱 뜨거워졌다.
참석자들은 황 CEO의 부인과 장녀 매디슨 황 수석이사의 약혼자까지 함께한 가운데 치킨에 위스키를 주문했고, 가게에서 나오는 노래를 따라부르며 못다 한 대화를 이어갔다.
이들을 보려는 인파로 거리가 마비되다시피 한 가운데 황 CEO와 기업 총수들이 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면서 기념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는 등 2차 자리는 팬 미팅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였다.
밤 10시 20분 넘게까지 이어진 이 자리는 최태원 회장이 "마이 골든벨"을 외치고 시민들이 환호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황 CEO와 최 회장, 구 회장, 이 의장이 일일이 포옹하며 작별했고, 구 회장과 이 의장은 황 CEO에게 오는 8일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남겼다.
8일 황 CEO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와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 이어 분당 네이버 1784 사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