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담보 대출 ‘역대 최고치’
작년 한 해 국민들이 받은 주택담보대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가 나왔다. 저널은 작년 한 해 동안 발행된 모기지 대출이 1조6100억 달러에 달했다며, 이는 종전 최고기록인 2005년의 1조5100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라고 모기지은행협회 추산치를 인용해 보도했다.
저널은 이 같은 현상이 주택시장의 호황 탓이라고 전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금리가 낮아진 데다, 고용시장 회복과 임금 상승 등으로 ‘내 집 마련’을 시도하는 미국인이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도 덩달아 호황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모든 민간 부문 노동자들의 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최근 집값 상승세는 기록적인 수준이다. 작년 10월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의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1% 올랐다. 저널은 주택시장 호황에다 집값 상승까지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는 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저널은 작년 1~8월 동안 최초로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한 국민 중 67%가 1980년대 초반~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라며, “최근 몇 년간 젊은 구매자들이 주택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집을 마련했다는 27세 닐 쿠마르는 “월급이 인상되지 않았다면 주택 구입비용인 40만5000달러를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한편, 중앙은행 핵심 기관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저널은 전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에게 영향을 줄 것으론 보이지 않는다”고 다수의 경제학자를 인용해 덧붙였다.